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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부모님 합장

 

 2015년 6월 13일 계획대로 리무진 버스를 대절하여 어머님의 유골을 모시고 선산이 있는 정읍으로 향합니다.

 

메르스 탓일까요? 토요일 인데도 하향하는 고속도로가 한산합니다.

지혜와 용기로 전염병이 하루속히 퇴치되기를 기원합니다.

 

큰아들과 함께 가십니다. 모시고 가는 마음이 평안합니다.

 

이른시간이라 모두들 눈을 감았네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리를 깔고. 아침을 먹습니다.

 

각자 만들어온 음식으로 맛있게 먹네요.^^

 

새벽부터 음식을 만든 집사람의 성의가 고맙네요.^^

저는 언제부터인가 새상에서 가장 듣기좋은 소리가 집사람의 맑은 웃음소리가 되었습니다.

맑음 웃음소리속에 감춰진 삼라만상의 뜻을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해하길 바라며 가정화목을 기원합니다.

 

공간과 좌석이 넓은 리무진 버스의 여유가 피곤함을 덜어줍니다.

 

선산에 도착하여 효민이가 영정을 들고. 철민이가 유골함을 들고...

필경이한테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게 놓쳤네요. 손자들에겐 특별한 할머니셨을 겁니다.

 

호상을 치루는 입장이지만 할머니를 기억하는 조카들은 슬프기만 한가봅니다.

대기업에 입사하여 회사일에 충실한 철민이의 발전을 기원하고. 개인사업에 경험을 쌓아가고있는 효민이의 사업도 성공을 기원한다.

 

먼저 도착하신 작은형께서 텐트를 쳐놓으셨네요.

 

직계친족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새로쌓은 석축이 견고하여 튼튼해보입니다.

조상님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셨으니 관리하기도쉽고 간편하여 졌습니다.

 

특별한 의식절차에 따르지않는 방식으로 합장을 준비합니다.

진행하는 과정에 혹 미숙함이 있더라도 어여삐 보아주시고 실수하지 않도록 지혜를 주십시요. 하고 염원하였습니다.

 

자손이 번성하고 세상의 흐름이 바뀌어가면서 넓은 선산의 이곳 저곳에 모셔져있던 조상님들을

집안별로 가족묘를 조성하여 보기좋게 선산정비를 해나가는 과정에 어머님의 소천을 계기로 저희 가족묘도 조성하게 된것입니다.

 

 실리콘을 타설하여 유골함의 뚜껑을 밀패시킵니다.

 

2중으로 꼼꼼하게..습기가 유입되어 충이 생기지않도록 꼼꼼하게.

 

아들들의 손에 의하여 정성스럽게...합장.

아버님! 어머님과 43년만의 해후이십니다. 두분이 반갑게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어머님의 장례의식을 통하여 형제자매간의 숨겨진 아름다운 마음들이

표출되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부모님의 가르침이고. 은덕이라고 생각하고. 우애하며 살아가도록 할것입니다.

 

어머님께서 소천하신 후 장례의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준비한 동생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철민아빠! 수고했네..!

 

이제 석관을 닫으면 눈으로 보는 마지막 모습입니다.

고단했던 삶의 짐을 내려놓으시고. 병마에 시달렸던 육신과도 이별하고. 좋은 곳에서 영면하세요. 어머니.......,

 

할아버님 내외분과 증조할아버님 내외분을 함께 모셔서 가족묘 형태로 조성하였습니다.

몇일 전 아버님의 분묘를 개장하던날 좋은 꿈을 꾸었지요. 그런 예감탓인지 아버님의 유골은 너무나도 깨끗하게

육탈이 되어있었고. 손가락 뼈마디까지 모두 수습하는 행복함을 경험하였습니다. 조상님들과 함께모신 이 자리도 토질이

황토색 마사토 토질로써 묘지 토질로는 최상급의 자리입니다. 각자 노력에 따른 후대발복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묘지석에 세겨진 "진자 욱자"할아버님은 탐진안씨 선전공파 9세손인 우리들의 할아버님 이십니다.

 

증조할아버님 합장묘

 

상석에 행사의 기록을 남겼네요. 오자로 세겨진 부분(저희는 안씨시조로 부터 31세손이고.선전공파 자손으로는 11세손들 입니다.)의

교정은 빠른시일 내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어머님의 소천은 예사롭지않은. 어쩌면 세상변화의 이치를 모두 예감하신듯 가시는 날자(석가탄신일)부터 특별하였고.

소천하신 이후 안장까지 20일동안의 공백 또한 예감하신듯 모든 과정은 보이지않는 어떤 힘에 의하여 이루어졌다는 생각도 합니다.

108년만의 가뭄이라는 일기상태에서 모든행사를 마친 오늘새벽. 하늘은 천둥을치고. 단비를 내렸습니다.

언어를 소통할 수 없는 다른세상으로 가셨지만 우리자손들이 부모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옳바르게 행동하며 살아간다면

부모님들께서는 어여삐 여기시고 복을 내리실 것입니다. 그러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필경이가 실리콘으로 마무리하고. 솜씨가 좋네요.^^

필경이도 지금하고있는 일에서 장애없이 성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

사업이란 돈을 버는 것 이전에. 옳바른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이어갈 것이다.

 

사랑하는 어머니 이젠 평안히 영면 하소서..

 

외손자들인 국이와 한준이. 한준이 표정에서 마음이 읽히네요.

국이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아버지권서방을 닮아가고. 성실하게 생활하며 식구들을 잘 보살피니 어였한 가장이 분명하다.

한준이도 할머님과의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 많이 있겠지? 지극정성을 다한 한준이엄마 덕택으로 할머님의 노후가 편안하셨고.

모든 형제자매들과 식구들이 그러한 노력에 깊이 감사하고 보답하고 있으니 모두의 마음이 아름답다고 하겠다.

한준이 에게도 좋은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산신제도 지네고. 부모님전에 공양을 올립니다.

지난 10일 아버님 이장때 재사상을 차렸던 관계로 이번엔 부모님 두분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두분의 재사음식을 준비해주신 작은형수님에게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재중아제께서 올라오셔서 알려주시고...

재중아제는 아버님과 동학렬로 선산아래 고향에 사시면서 저희들이 선산에 갈때마다 편의를 재공해 주시는 고마운 분입니다.

 

작은형께서 어머님의 탄생과 삶의 행적을 읽어내려가시다 울음을 터트리고 맙니다.

축문을 준비하시느라고 애쓰셨습니다. 묘지조성작업에도 너무 큰 수고를 해주셨습니다.감사드립니다.

 

아버님 어머님 흠향하시고 즐거우십시요. 부모님 뜻을 받들어 형제간 우애하며 잘살겠습니다.

 

손자들의 절 받으세요.

 

사위와 며느리들의 절도 받으시고...

 

각자방식대로 의식을 치룹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절을 올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해아려 봅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위대하고 큰것입니다.

 

증손자들의 절도 받으시고. 좋으시겠습니다.

자손들 잘되게 해주시고. 우매함이 없도록 지혜도 깨우쳐 주세요.

참석해준 사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희진이와 희경이도 사랑한다는 말과 용기와 지혜로 잘살아가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한다.

 

4형제가 절을 올립니다.

형제간에 우애하고 잘살겠습니다.

 

 막내 여동생이 챙겨온 어머님의 옷가지들을 태워서 하늘로 띄웁니다.

어머님의 형상과 옷가지들은 연기로 변하여 자연으로 돌아갔지만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는 각자의 마음속에 영원할 것입니다.

 

흐린날씨에 바람이 많이불어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어머님의 삶의 끝자락을 봉사와 희생의 마음으로 모셨던 막내동생 영심이....정말 수고많았다.

이제는 새로운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잠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롭게 또 즐거웁게 다음을 준비하기 바란다.

 

비는 오지않고 흐린날씨지만 햋빛이 나지않아 다행입니다.

 

정남향으로 멀리 보이는 이밤산 정상 산봉우리에 맞춰진 묘자리입니다.

저의 짧은 풍수지리 상식으로도 명당터임이 분명합니다. 이 자리는 아버님께서 생전에 터를잡아

증조할아버님 내외분과 할아버님 내외분을 합장으로 모신것입니다. 이제 떨어져있던 아버님께서 어머님과 함께

이 자리에 조상님들과 함께하셨으니 분명 크게 끼뻐하시리라 믿습니다. 자손된 도리를 한듯하여 행복하고 기쁜마음입니다.

 

어머님의 영정을 든 큰형님. 마음고생이 심했지요? 수고하셨습니다.

큰형님께 어머님 영정을 들어보시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장자로써 이번 어머님 장례를 치르면서 남모를 마음고생을 하셨습니다.

공수래 공수거인 인생살이에 남는 것은 이름이고 인연뿐인데. 홀로 유유자적하시니 평시에는 즐거우나 집안에 대소사가 발생하면 힘드시죠?

무엇으로 어떻게 하면 형님의 뜻에 반하지않고. 형제가 우애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방송에 출연도 하시고...자연인의 삶터를 잘 보존하셔서 형제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해주시고 초청해주세요.^^

 

합장식이 끝나고 차광망을 덮은 후 물차를 동원하여 잔듸에 물주기 작업을 합니다.

날이 너무 가물어서 잔듸가 뿌리내리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국이의 사진찍는 폼이 프로답습니다.

해병대원으로 월남전에도 참전하신 작은 형님이 아들 필경이와 기념사진을 찍는군요.^^

 

작업이 마무리 되어갑니다.

이만큼이라도 자식된 도리를 하였다는 생각에 위안이 됩니다.

묘지 주변에 소나무와 신아대등이 자라고 있지만 모든 분들을 화장하여 유골로 모셨으니 차후에 묘지쪽으로

뻣어나는 뿌리와 풀들을 잘 정리하면 다른 문제는 없으리라고 판단합니다. 보기좋게 자연과 어우러질 것입니다.

 

이제 돌아가자............

정읍 상교동에 위치한 선산은 약330년 전에 이곳에 마련되어 저희11세손들까지 한자리 모셔진 역시깊은 선산입니다.

내장산줄기의 정기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기에 96세로 어머님이 돌아가실때까지 7남매중 누구한사람 불구된자가 없고.

부모님보다 앞서서 세상을 등진사람이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조상님과 부모님의 가르침을 잊지않고 유지한다면

분명히 은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리라 믿습니다. 모두가 형제들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갑시다.

처가쪽 모든대소사에 참석하고 애써주는 혜란이 신랑 홍서방! 고맙네~~!

 

정읍시내로 들어와 점심을 먹습니다. 산자는 먹고 일해야 하니까요.

 

선산에서의 일을 모두 마치고 서초동으로 돌아와 마지막남은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더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모두가 형제를 사랑하고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자는 생각을 앞세워 한마음으로 처리하였습니다.

모든 형제자매들에게 수고하였다는 위로의 말을 해주고싶습니다. 수고들했어요~~~!

-by 50chu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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